일본은 25일(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4 참패를 안았다. 1무2패가 된 일본은 C조 중 유일한 무승팀에 그치며 씁쓸하게 짐을 쌀 처지가 됐다.
당초 일본은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2차전까지 1무1패인 상황에서 콜롬비아(2승)를 꺾고 그리스(1무1패)-코트디부아르(1승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 가능성이 있었다.
이미 16강을 확정한 콜롬비아는 주전들을 대거 뺐다. 8명이나 벤치 멤버를 투입하면서 일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또 일본으로서는 다득점이 필요했다. 그리스나 코트디부아르와 승점이 같아질 경우 골 득실에서 앞서야 하기 때문.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었다. 사실상 2군을 상대로 일본은 의외로 고전했고, 1-1로 맞은 후반에는 총공세에 나섰다가 되레 수비 뒷공간에 허점을 드러내 와르르 무너졌다. 2군에 대한 방심과 다득점에 대한 욕심이 빚어낸 결과였다.
▲'다득점 필수-상대 1.5군' 등 日과 상황 흡사
일본과 같이 다득점이 필수다. 러시아나 알제리와 승점이 같아질 경우가 생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기고 한국이 벨기에를 2점 차 이상으로 잡는 것이다. 그러면 승점 4, 골 득실도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 조 2위가 된다.
여기에 벨기에도 선발 멤버에 변화를 줄 뜻을 밝혔다. 이미 16강이 확정된 만큼 전력을 아끼겠다는 뜻이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이미 주전 2명 이상을 뺄 뜻을 밝혔다. 일본의 상황과 거짓말처럼 흡사하다.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벨기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그렇다고 져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조 1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위가 될 경우 16강전에서 G조 1위가 유력한 전차 군단 독일과 맞붙는 대진을 피해야 한다. 만약 벨기에가 한국에 지고 알제리가 러시아를 크게 누르면 순위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방심-욕심 금물…차분하게 기회 노려야
다득점에 대한 섣부른 욕심이 특히 위험하다. 빌모츠 감독은 최종전에 대해 "(다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공격에 골몰해 너무 깊숙하게 적진에 침투하다 후방을 찔릴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이 그랬다.
결국 최대한 집중력과 이성을 갖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너무 들이대다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어쨌든 일단 상대적으로 약팀임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다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 필요하다. 전반을 버텨내면 만약 이후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낭보가 들려와 벨기에가 긴장을 늦출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벨기에 감독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