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상무부가 텍사스 어빙에 위치한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와 휴스턴 소재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 등 에너지 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상무부에서 수출을 감독하는 산업안보국(BIS)은 이들 업체가 초경질유를 가솔린이나 제트연료, 디젤 등으로 가공할 수 있는 외국 구매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결정했으며 두 업체 모두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WSJ는 업계 한 임원의 말을 인용, 최소한의 가공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수출을 위한 선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가솔린과 디젤 같은 정제된 연료를 수출할 수 있지만 원유 자체를 수출할 수는 없다.
신문은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미 정부의 새로운 접근방식은 최소한의 공정을 거친 초경질유를 연료로 재규정함으로 해외 수출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무부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정제유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해외 수출 자격이 있도록 원유를 가공하는 방식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첫 선적은 소규모일 가능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셰일가스 회사들의 일일 생산량인 300만 배럴의 많은 부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내년부터 미국이 수출 가능한 물량이 일일 최대 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 이후인 1975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최근 셰일가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미국의 하루 산유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 4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간 산유량은 지난 3월 기준으로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957만 배럴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대형 석유회사들은 이미 정부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환경보호론자들은 물론 연료비 상승 등을 우려한 소비자 보호론자들과 일부 정유업계는 원유 수출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