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24일 문창극 전 후보자의 발언이 '짜깁기' 편집의 결과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방송 뉴스 특성상 70분에 이르는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 전부를 보도할 수는 없다"며 "KBS 9시 뉴스에서는 리포트를 3꼭지로 나누어 문 전 후보자의 녹취 부분을 사실과 균형에 맞게 살려내려 노력했다. 이를 '짜깁기', '왜곡'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이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녹취의 경우를 봐도 KBS에 대한 비난이 일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KBS는 '시련을 통해 대한민국이 강한 나라가 됐다'는 문 전 후보자의 진의를 담기 위해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녹취를 포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KBS 뉴스는 또한, 문 전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친일'이라든지, '반민족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KBS는 시청자들이 문 전 후보자의 말로써 그를 판단하도록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한 KBS 보도를 놓고 논란이 집중되고 있다"며 "진실보도를 추구하는 KBS는 사안이 막중한지라 사실보도를 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하 문창극 전 후보자 보도와 관련한 KBS의 입장
1. 문창극 전 후보자 검증 보도는 공영방송 KBS 본연의 임무입니다.
-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개조까지 할 수 있는 유능하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소통 화합형 총리감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시대적 소명과 책임이 막중한 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보도하기 위해 KBS는 인사검증 TF라는 특별팀까지 구성해 운영했습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2012년 대선 후보 진실 검증단부터 이번 인사검증 TF에 이르기까지 고위 공직자에 대해 말 그대로 성역없는 검증 보도를 해왔습니다.
2. 문창극 전 후보자의 발언이 ‘짜깁기’ 편집의 결과라는 지적은 온당치 않습니다.
- 방송 뉴스 특성상 70분에 이르는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 전부를 보도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신문 역시 마찬가집니다.
보도의 매커니즘상 발언의 주요 부분을 ‘발췌’ 보도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KBS 9시 뉴스에서는 리포트를 3꼭지로 나누어 문 전 후보자의 녹취 부분을 사실과 균형에 맞게 살려내려 노력했습니다.
이를 ‘짜깁기’ ‘왜곡’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70분 강연 내용 전체를 본 학자와 언론계 인사들 가운데도 문 전 후보자의 발언 내용 중 역사 인식에 대해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분명히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3. KBS는 문창극 전 후보자의 발언 취지를 왜곡하지 않았습니다.
- 11일 9시뉴스 첫 번째 리포트의 경우 93초 가운데 53초를 문창극 전 후보자의 녹취로 채웠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이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녹취의 경우를 봐도 KBS에 대한 비난이 일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BS는 “시련을 통해 대한민국이 강한 나라가 됐다”는 문 전 후보자의 진의를 담기 위해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녹취를 포함시킨 것입니다.
- 문 전 후보자는 강연 곳곳에서 우리 민족이 ‘게으르다’는 윤치호 등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 자신 스스로도 분명히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KBS는 문 전 후보자의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도 “이런 민족성을 깨우친 게 기독교 정신이란 취지”라는 부연 설명을 포함시켜 불편부당성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 KBS 뉴스는 또한, 문 전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친일’이라든지, ‘반민족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KBS는 시청자들이 문 전 후보자의 말로써 그를 판단하도록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4. KBS가 보도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 반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맞지 않습니다.
KBS는 지난 11일 당시 문창극 전 후보자의 반론을 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KBS 취재기자는 11일 오후 2시 문창극 전 후보가 강의를 진행하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의실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한데 이어 4시쯤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문 전 후보측이 응하지 않아 역시 인터뷰를 하지 못했습니다.
KBS 기자는 총리실 공보실장에게 문창극 전 후보자의 답변을 듣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이어 문자메시지도 보냈습니다.
공보실장은 “후보자께서 청문회에서 답변하신다고 한다”고 답변해 왔습니다.
KBS 기자는 공보실장에게 보도 핵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다시 한번 반론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공보실장은 “청문회에서 답변한다”는 답변을 다시 한 번 보내왔을 뿐입니다.
KBS 기자는 이어 기다리다 저녁 8시 퇴근하던 문창극 전 후보자를 재차 찾아가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문창극 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는 문창극 전 후보자만 원한다면, 그의 반론만으로 리포트 한 개를 만들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 전 후보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고사로 반론 게재가 불가능했습니다.
5. KBS는 앞으로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번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한 KBS 보도를 놓고 논란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실보도를 추구하는 KBS는 사안이 막중한지라 사실보도를 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KBS는 앞으로도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을 유념하며 비판과 사실보도라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공영방송 KBS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