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처참했다. C조 조별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 역전패를 당했고 10명이 뛴 그리스를 상대로는 골을 넣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벼랑 끝에서 만난 콜롬비아는 일본을 잔인하게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 4-1로 크게 이겨 일본 축구를 충격에 빠뜨렸다.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오카자키 신지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일본은 희망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오카자키는 경기 후 일본 언론을 통해 "이것이 우리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카자키는 "이기면 16강 토너먼트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이기고 싶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아직 우리들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개인의 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의 대회 첫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였던 혼다 게이스케도 "우승하겠다는 말까지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미숙했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이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상대가 너무 좋았다. 운이 없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일본 언론 '스포츠닛폰'은 일본축구협회가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으로 하비에르 아기레 전 멕시코 국가대표 및 현 에스파뇰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