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번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핵이빨'을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와의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막판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무는 돌발 행동을 했다.
수아레스는 문전에서 키엘리니의 몸 싸움을 벌이다 흥분했는지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어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에 대고 깨무는 시늉을 했다. 키엘리니는 그대로 쓰러졌고 심판을 향해 왼쪽 어깨를 드러내며 이빨 자국을 보여주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은 그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는지 아무 판정도 내리지 않았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물어 파문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아레스는 작년 4월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10분 후에 누구도 예상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자제심을 잃은 것일까. 수아레스는 골문 앞에서 첼시의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와 경합을 벌이다가 갑자기 그의 오른쪽 팔뚝을 깨물었다. 이바노비치는 깜짝 놀라 수아레스의 머리를 때리며 쓰러졌다.
그러자 수아레스는 오히려 심판에게 이바노비치의 반칙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수아레스의 행동을 보지 못한 심판은 아무 판정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사후 징계 제도를 통해 수아레스에게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는 "이바노비치와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수아레스는 왜 월드컵 무대에서 또 이빨을 드러냈을까. 1승1패로 전적을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지는 우루과이로서는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탈리아를 꺾어야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후반 14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에게 가로막혔다.
우루과이는 결국 웃었다. 수아레스가 돌발 행동을 한 직후인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1-0으로 승리한 우루과이는 2승1패를 기록,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겨 2승1무로 조별리그를 마친 코스타리카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후 징계 여부에 따라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