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乙, 대통령실장 출신 임태희 vs. 토박이 정장선 '2파전'


여야의 일방적인 우열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거판세 예측이 쉽지 않은 '평택을'선거구는 이명박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지역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관록의 정장선 전 의원이 '정치적 재기'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정치적 비중'과 '수도권이란 상징성'을 들어 서울 동작을에 버금가는 승부처로 꼽고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황진환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 16일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지지세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태희 예비후보는 24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장선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으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택의 여러 현안이 빠른 시일 내 제 방향을 잡지 않으면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절실한 생각으로 머뭇거리지 않고 (출마를)선택하게 됐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평택의 ▲항만 ▲미군부대 ▲고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광활한 산업단지 등 3가지를 평택이 서해안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핵심자산으로 거론하며 이를 활용 평택을 특급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러나 임 실장은 분당에서 국회의원을 한 경력이 핸디캡이란 판단에서 두 달전부터 출마의지를 굳히고 평택에서 바닥을 훑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양동석 평택(을) 당협위원장과 김홍규 전 경기도의원, 유의동 평택발전연구소 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장선 전 의원
이에 맞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장선 전 의원은 16대에서 18대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관록을 자랑한다.

이미지도 좋다.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1년 새누리당의 FTA 비준안이 단독 처리된 것과 관련해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며 전격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지역구와 당 안팎에 신선한 이미지를 남겼다.

2년 반 만에 다시 정계에 발을 들이는 정 전 의원은 2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선때부터 패배해온 지역이라 어렵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 야당을 복원시키고 희망의 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장담하긴 어렵다. 당내에 라이벌인 이계안 전 의원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정지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 이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새정치의 기치 아래 창당작업을 함께한 측근으로 공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계안 전 의원
평택을은 새누리당 소속 이재영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재보권선거지역에 편입됐지만 여당우세를 장담하긴 어렵다. 여당과 야당 모두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오간 표심 때문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57.1%를 득표하며 42.9%의 지지를 받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큰 차로 앞섰다. 평택시장은 공재광 후보(새누리) 52.2% 대 새김선기 후보(새정치연합)44.9%였다.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56.9% 대 민주통합당 42..7%였다.

최근의 흐름만 보면 평택을은 여당 우세지역이지만 2012년 4.11총선은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었고, 이재영 전 의원 당선 전까지는 민주당 정장선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여야의 박빙승부로 미뤄 이곳에서는 정권심판론이나 바람선거 등 전국적 이슈가 먹힐 가능성이 높지만 미군부대 입지와 개발공약 등 의외로 지역이슈가 선거판세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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