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가 친일적 발언으로 큰 정치·사회적 논란과 혼선을 일으킨 데 대해 반성 기미가 없이 언론과 국회 등에 화살을 돌리는 듯한 사퇴의 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에 법을 지키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았다'는 문 후보자의 발언이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지 않아 청문회를 할수 없다"면서 "국정을 엉터리로 파악한 총리 후보자로 무자격자인데 그런식으로 국회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억울하겠지만 국민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황당한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 조부가 독립운동가인 문남규 선생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보훈처에서 확인한 게 아니라 추정한 것일 뿐"이라며 "박근혜정권이 아직도 매우 얄팍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문 후보자가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정치가 된다'며 언론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데 대해서 "언론의 진실보도가 없으면 민주주의 국가가 없어진다"면서 "청문회를 할 가치가 없으면 청문회를 하지 않는 것도 법"이라고 밝혔다.
박광온 대변인은 "사퇴를 밝히면서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서 "인사 검증 실무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공세를 폈다.
또 "박 대통령은 인사실패, 국정혼란에 대해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옳다"면서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친일·반민족적 언사를 일삼는 사람이 법적의무를 따지고 민주주의를 걱정했다"면서 "문 후보자는 자기는 잘못 없으나 대통령을 돕기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다른 7개부처 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 절차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고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교육부장관(사회부총리겸)과 '한나라당 차떼기'에 연루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낙마 대상에 포함시키고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