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12척 배로 330척을…417년 전 위대한 전투는 이랬다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 스크린 부활…철저한 고증·상상력으로 사실감 극대화

영화 '명량'의 한 장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선을 상대한 명량대첩이 영화 '명량'을 통해 417년 만에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명량대첩 이전 조선은 파면 당한 이순신 장군 대신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대패하며 해상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명량에서의 전쟁에서 패하면 한양까지 함락 당할 수 있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조선의 수군에게 남은 것은 단 12척의 배와 뿌리 깊이 자리잡은 두려움뿐이었다.
 
누명을 벗고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남아 있는 12척의 배로 지형적 환경과 치밀한 전술을 이용해 왜군을 크게 무찌르고 조선의 해상권을 회복했다. "명량에서 패배했다면 일제 식민지가 300여 년 앞당겨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할 만큼 명량대첩은 조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투로 기록돼 있다.
 
12대 330이라는 압도적 수의 열세 탓에 왕과 조정마저도 정면 승부를 포기하고자 했던 이 전투는 지형과 환경, 심리전을 활용한 이순신 장군의 치밀한 전술을 토대로 단 8시간 만에 조선군의 승리로 끝났다.

12척의 배로 어떻게 330척의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는지, 그 전술과 과정은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명량대첩이 '살라미스 해전' '칼레 해전' '트라팔가 해전' 등 세계사를 장식한 해전과 비견될 정도로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유다.
 
당시 이순신은 왜군의 계략으로 누명을 쓴 채 파면 당하고 원균이 이끄는 수군의 대패로 삼도 수군통제사에 재임명된 직후, 패배감에 사로잡힌 군사를 이끌고 절망의 위기에서 조선을 지켜야 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육군으로 합류하라는 왕과 조정의 압력에도 바다에서의 전투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순신의 거대한 고독과 갈등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명량은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으로 이순신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포함해 명량대첩을 재현했다.
 
제작진은 각종 사료에서 병력이 상이하고, 정확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명량대첩을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해석과 역사 자료는 물론 명량 지역 조류의 흐름과 그 당시 날씨·지형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조사를 통해 극에 사실성을 불어넣었다.
 
리얼한 해상 전투를 담아내기 위해 전라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만들고, 조선 수군의 배와 일본의 전투선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배를 건조해 바다 위에서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실제 바다에서 촬영이 이뤄져 생생한 볼거리를 포착했다.
 
명량은 기존 작품에서 그려진 판타지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전투에서 군사들을 이끄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인간으로서의 입체적 면모를 묵직하고 강렬한 드라마로 담아냈다.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어떻게 12척의 배가 330척의 일본군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가 명량"이라며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적과도 같은 명량대첩이 관객들에게 희망과 울림, 깊은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까지 대거 가세한 영화 명량은 다음달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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