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회복훈련에 나선 '홍명보호'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모습이었다. 전날 알제리에 2-4로 참패한 영향이 분명 대표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하지만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극적인 16강 진출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선수들은 알제리전 출전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회복과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회복훈련에 집중했던 박주영은 훈련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표정은 밝았지만 앙다문 그의 입을 통해 벨기에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박주영의 각오는 들을 수 없었지만 이근호와 김신욱이 벨기에전에 임하는 굳은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른 발을 앞세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한 이근호는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며 "최대한 집중해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하다. 벨기에가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m에 육박하는 장신을 앞세워 알제리전의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던 김신욱은 "우리 선수 중에 포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하면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변함없는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