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 500m 서쪽에서 군 체포조와 대치중 자신의 왼쪽 가슴 위쪽과 어깨 사이에 소총 1발을 쏘며 자살을 시도했다.
이에 곧바로 후송돼 현재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해 총상을 입은 뒤 출혈이 심한 상태였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임 병장 생포 직후 "임 병장의 신변은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번 범행 동기와 사고경위 등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 병장이 총상을 입은데다 총기난사 사건과 이후 43시간여에 걸친 도주 등으로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겪고 있어 당장 수사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병원에서 부상 정도와 체력 상태를 파악한 뒤 수술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임 병장의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임 병장이 총상 수술 등의 치료를 마치고 어느정도 회복된 2~3일 뒤에야 임 병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단은 현장검증 등을 이어가며 사건 발생 당시 임 병장의 동선과 행동 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파악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의문점인 왜 전역을 3개월여 밖에 남기지 않은 임 병장이 동료 장병들에게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밝히기까지는 임 병장의 입맛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임 병장이 해당 부대 전입 직후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사병으로 분류될 정도로 고위험군이었다는 점, 그리고 군 입대 전부터 소심한 성격에 주변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점 정도의 단서 밖에 없는 상태다.
또, 임 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20여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무언가를 썼고 이것이 군 수사단에 의해 회수된 만큼 이 또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임 병장이 입을 열어 사건 발생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범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진술해야 정확한 사건의 내막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