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 목적 멜라닌 제거, 백반증 발병 주의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물광주사, 비타민주사 등 각종 영양 주사요법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백옥주사'는 결혼시즌을 맞은 신부들 사이에서 환한 피부를 만드는 비법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통 시술 후 2~3일 후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한다.

백옥주사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라는 수용성 펩티드 성분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타이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 톤을 개선시켜 놀라운 미백효과를 선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때 흑인여가수 비욘세가 글루타치온 성분의 주사시술을 받고 눈에 띄게 밝고 하얀 피부를 가진 모습이 공개돼 일명 '비욘세 주사'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글루타치온 성분은 현재 안전성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2011년 필리핀 FDA가 피부 미백 목적으로 주사 시 부작용이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간치료제로만 주사 투여가 인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글루타치온 성분이 간 해독을 목적으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라닌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tyrosinase)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규명된 후부터는 국내 피부과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현재 비급여 항목으로 시술 중이다. 하지만 안정성 검증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인위적으로 멜라닌 생성을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중단시킬 경우 자칫 색소세포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그 과정에서 피부에 얼룩덜룩한 백색반점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이 초래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미백화장품의 무분별한 사용 또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백화장품은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인 티로시나아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거나 이미 생성된 멜라닌이 멜라노사이트에서 각질형성세포로 넘어가는 단계를 억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결국 멜라닌이 실제 피부 세포에 진입하는 최종단계를 인위적으로 방해하는 꼴이 된다.

이와 관련 지난 해 1만 8000여명의 백반증 피해자들이 발생한 일본 가네보 미백화장품의 경우 4HPB(로도데놀)라는 미백성분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원장은 "미백은 피부에 위험한 행동이다. 멜라닌은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침투제를 넣어야 하는데, 이것은 피부장벽 파괴로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반증은 멜라닌색소 결핍 등의 이유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겨 얼룩덜룩해 보이는 질환이다. 가족력보다는 무분별한 피부시술 및 화장품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낙 난치성 피부질환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발생기전 조차 뚜렷하지 않아서 그 동안은 피부과적인 대증요법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공개한 2013년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 의료기관에 내원한 백반증 환자들은 2745명으로 2012년 1667명보다 무려 61%(1078명)가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양방의료기관에 내원한 백반증 환자 수는 '2011년 50,548명', '2012년 52,027명', '2013년 53,532명'으로 전년대비 유사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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