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출근하지 않고 경기도 분당 자택에 머물던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3일 집무실로 출근했다.
문 후보자는 출근길에 사퇴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아무 할말이 없다. 조용히 제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며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오늘 오전에 정부 정책 사항에 관한 자료를 집무실에 건넸다"며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평소처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자는 현재 집무실에서 자료를 검토하며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인식 파문에 휘말린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금명간 문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최종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서명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자진사퇴를 종용했다는 관측이지만 문 후보자는 아직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결단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해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홍원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새 총리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7개 부처 장관의 인사청문회 등도 늦춰지면서 국정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