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언론은 23일 외무부가 성명에서 "정부는 지난 2년간 인신매매와 밀입국 관련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해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말레이시아에 대한 평가를 재검토할 것을 미국 국무부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일 내놓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등급을 지난해 2등급에서 북한, 베네수엘라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낮췄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보고서 작성에 사용한 정보가 "결함이 있고 부정확하며 '의심스러운 기관들'이 제공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에 취한 인신매매 근절 조치들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오랫동안 동남아시아와 그 외 지역에서 오는 난민들의 임시 거주지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도 미얀마 종교·민족 분쟁으로 난민이 된 로힝야족 3만 5천여 명이 망명 또는 귀국을 준비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또 "동남아시아 차원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인신매매와 밀입국 행위 근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국무부는 이런 노력을 고려해 말레이시아에 대한 인신매매국 지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