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공짜교육' 미끼로 소년병 모집"< HRW>

정부군-반군, 야르무크 캠프 휴전조약 체결

시리아 반군이 '공짜 교육'을 미끼로 10대 청소년들을 전쟁터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자유시리아군(FSA)과 알카에다 연계 단체 알누스라, 쿠르드족 반군 등 시리아 반군세력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15세에 불과한 청소년을 병사로 모집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RW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비롯한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이 "공짜 교육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을 모집했다"며 "이 교육에는 무기 훈련이 포함돼 있고 자살폭탄테러 등 위험한 과제를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알누스라, FSA, ISIL, 쿠르드족 반군 등 시리아 반군에 소속된 청소년들은 전투에 참여하거나 저격수로 활동했으며, 일부는 검문소 방어, 첩보 활동, 부상자 돌보기, 군수품 운송 등을 맡았다.


대부분 소년이 전장에 나섰지만, 쿠르드족 반군의 경우 소녀도 모집해 검문소를 지키도록 했다고 HRW는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소년병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군 측 모니터 그룹인 '시리아 위반기록센터'(VDC)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금까지 사망한 민간인이 아닌 청소년 수는 1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양카 모타파시 HRW 연구원은 "시리아 무장세력은 힘없는 아이들을 전쟁의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에 있는 야르무크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지역의 휴전에 동의하고 캠프 봉쇄를 풀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야르무크 캠프 정문이 개방되며 캠프 내에서 의료 등 기본적인 서비스가 재개될 전망이다. 정확한 휴전 이행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야르무크 난민캠프에는 현재 1만8천명이 머무르고 있다. 정부군이 지난 7월부터 식량과 의약품 접근을 차단해 캠프 내에서 100여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크리스 군네스 대변인은 "야르무크 캠프의 고통을 끝내고 모든 인도주의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 휴전 조약 체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