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쿠데타 반대 시위자 8명 체포

태국 경찰이 상징적인 행위로 군부 쿠데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2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22일 쇼핑몰이 집중된 수도 방콕 중심가에서 쿠데타 반대 표시로 조지오웰의 소설 '1984'를 읽고 있던 남성 1명 등 8명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책을 읽고 있다 사복 경찰들이 다가가자 책을 높이 치켜들고 "자유, 평등, 박애"를 외쳤다.


태국에서는 군부가 쿠데타 후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자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이 상징적 행동으로 쿠데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소설 '1984'를 손에 들고 다니거나 읽는 행위도 쿠데타 반대를 표명하는 제스처가 되고 있다.

경찰은 또 쇼핑센터 푸드코트에서 '민주주의 샌드위치'를 나눠주던 시위자 6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탐마삿대학 학생들이 얼마 전 시민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며 '민주주의를 위한 샌드위치'라고 외치던 행위를 모방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나의 투표권을 존중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던 여성 1명도 체포했다.

군부는 5인 이상의 시위를 금지한 계엄령을 위반하면 군법재판에 넘길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쿠데타 반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데타 직후 한동안 계속됐던 소규모 시위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으며,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오는 독재 저항 제스처인 '세 손가락 인사' 등 상징적인 행위로 쿠데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시위대가 가끔 체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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