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후세인 사형선고' 판사 보복처형"<英언론>

지난 2006년 당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쿠르드족 출신 라오프 압둘 라만 주심판사가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2일(현지시간) 요르단 의원 칼릴 아티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라만 전 판사가 지난 16일 ISIL에 생포돼 이틀 뒤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티에는 페이스북에 "이라크 혁명 전사들이 후세인 재판의 주심판사였던 라만을 생포했으며, 순교자 사담 후세인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처형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라만 전 판사가 댄서복을 입고 바그다드를 탈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얘기도 소개했다.

이라크 정부는 그의 처형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그가 지난주 ISIL에 생포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쿠르드족 마을인 할라바 출신인 라만 전 판사는 2006년 당시 후세인과 그의 측근들의 재판에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고 물러난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판사의 후임으로 후세인 재판을 맡았다.

그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일어난 자신의 암살기도 사건을 빌미로 시아파 주민 148명을 집단 살해하도록 명령을 내린 혐의를 다뤘으며, 후세인 전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해 교수형을 선고했다.

라만 전 판사는 1963년 바그다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로 재직하다가 1996년 쿠르드 항소법원의 주심판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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