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전 GOP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22사단 출신의 전역자 A씨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한 내용이다.
지난 2010년도에 전역을 했다는 A 씨는 "빈 탄창이라도 껴서 보냈어야 한다"며 A급 관심병사였던 임모 병장에게 실탄을 지급하고 GOP경계를 서게 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70발 가량의 실탄을 가지고 수류탄 2발을 가지고 근무에 들어서기 때문에 사실 누가 나쁜 마음을 가지면 무슨 일이 터지든 아무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A 씨는 그러면서 여름철 GOP주간경계근무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요즘 해 뜨는 시간대가 5시"라며 "4시에는 나가야 된다는 소리다. 그럼 새벽 4시에 나가서 오후 7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A 씨는 이번에도 "주간근무가 끝나고 들어오는 시간에 일이 터졌다"며 장시간의 주간경계근무를 마친 직후가 취약 시간대라고 밝혔다.
A 씨는 따라서 "제가 근무설 때도 만약에 이런 시간에 나쁜 짓을 하면 막을 방법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또 "소초생활이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서 만든 신형 막사에 한 30명이 모여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소초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A 씨는 이런 상황에서 "매일 얼굴을 막 부딪혀야 하고 전혀 단절된 상황을 1년간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상대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도 많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임 병장과 같은 "A급 관심병사는 쉽게 생각하면 자살징후가 있는 친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봤다.
김 의원은 당초 A급 관심사병이었던 임 병장이 B급 관심사병으로 조정된 점에 대해서도 "과연 지휘관의 판단이 옳았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사실은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며 "전체적으로 사단급 혹은 군단급에서 인적조정을 잘 했느냐의 문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 GOP에 투입되는 병사의 수가 예전에 비해 군병력이 줄어서 예전에는 2명이 하나의 초소를 지켰는데 요즘은 2명이 3∼4개의 초소를 지키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업무강도나 근무시간이 물리적으로 늘어나고 경계 이후에도 잡무가 많다보니 수면이 3∼4시간에 못미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군의 전체적인 인력 배치시스템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