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냉혹한 평가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는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패한 선수들의 적극적인 경기력을 주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무엇보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진 탓에 후반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의 만회 골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 26분 선제골 실점 후 2분 만에 추가 골까지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홍명보호'에서 상대국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두 샤트니에 코치는 "너무 쉽게 실점했다. 전반에 내준 3골처럼 실점하면 당연히 팀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반에는 상대 선수와 수비수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후반에는 그나마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에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한 그는 "상대와 일대일 대결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느 팀과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느슨한 대인방어 탓에 알제리가 공중볼 다툼에서 계속 승리했고,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수비수의 경기력을 주요 패인으로 지적한 두 샤트니에 코치는 지난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도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박주영의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수비는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다 함께 수비를 도와줘야 한다. 박주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문제였다"며 "잘했던 러시아전처럼 한다면 벨기에도 꺾을 수 있다"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