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를 단번에 해결해줄 것 같았던 그리스와의 평가전 골은 희망 고문이었던 것일까.
박주영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좀처럼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2분 교체될 때까지 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한 채 침묵했다.
박주영은 논란 속에서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 7월 부임과 함께 아무리 해외파라 할지라도 소속팀에서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다면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박주영 때문에 원칙을 깼다. 본인 스스로 인정한 부분이다.
박주영은 원칙을 깬 홍명보 감독과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던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통쾌한 선제 결승골을 넣어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박주영은 보이지 않았다.
박주영은 지난 5월 튀니지와의 평가전, 브라질 입성을 앞두고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원톱으로 출격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0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조기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게 단순히 골 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2선 침투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현대 축구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기본적인 부분이다. 2경기 슈팅 0개, 이같은 기록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