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토요일인 21일 오전 시아파 전사들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가득 메운 채 행진한 소식을 전했다.
행진에 합류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으며 소총과 기관총, 로켓추진식 수류탄 등을 가진 지원자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 그룹은 노란색 자살 폭탄을 허리에 감고 행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8년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싸웠던 이라크의 마흐디 민병대(Mahdi Army)가 2008년 투쟁 중단 이후 최대 무력시위를 했다고 소개했다.
6년 전과 다른 것은 투쟁 대상이 미군에서 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로 바뀐 것이다.
마흐디 민병대는 시아파 교도들의 존경을 받는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동안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민병대가 다시 세력을 과시한 것은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가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을 물리칠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연결돼 있다.
알시스타니는 수니파 반군 급진세력을 척결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해 수니파들을 자극했다.
이날 행진에 나선 시위자들은 "원, 투, 쓰리, 마흐디!"를 연호하면서 지도자인 알-사드르에게 전쟁에 나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그다드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바그다드 인근의 사드리에서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이고 대규모인 시위가 열렸으며, 나자프와 바사르 등에서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들은 신성한 땅을 보호하고 나라가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무기를 들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시아파의 이런 행동이 분파주의로 인한 이라크의 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수니파 반군들이 세력화할 수 있었던 (소외됐다는) 감정을 더 견고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신문은 민병대의 몇몇 사령관들이 과거에 수니파들을 납치해 살해했던 부대와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