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부총리 '집단자위권 집단괴롭힘에 비유' 논란

"공부·싸움 못하는 부잣집 아이가 제일 많이 당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집단자위권을 집단 괴롭힘(이지메)에 견주어 설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소 총리는 21일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 우쓰노미야(宇都宮)시에서 열린 자민당 도치기현 지부연합회 회합에서 집단자위권을 설명하다 학교 폭력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학교에서 가장 이지메를 당하는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말하자면, 싸움에는 약하고 공부도 못하고, 게다가 가난한 집의 자식. 세 가지를 갖추면 일단 무시…이지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부를 못하고 싸움에도 약하지만, 부잣집 아들. 이 아이가 가장 많이 당한다"고 설명했고 일부 청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TBS계열의 JNN은 아소 총리가 이어 일본은 공격당하기 쉬운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소 총리의 발언은 일본이 경제력에 걸맞은 군사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특정한 조건을 갖추면 이지메를 당한다는 식의 발언은 이지메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이라서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또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피해자가 많은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청중이 보인 반응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부과학성의 조사에서는 전국 초중고교와 특별지원학교에서 2012학년도에 전년도의 약 2.8배에 달하는 약 20만 건의 이지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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