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은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에는 알렉스 송이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등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 당했고, 후반 막판에는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팀 동료 벤자민 무칸조를 머리로 들이받는 모습까지 나왔다.
특히 아수 에코토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경기 후 사무엘 에투가 아수 에코토에게 다가갔지만, 아수 에코토는 에투마저 뿌리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한 걸까.
아수 에코토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를 통해 "멕시코전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무칸조가 공을 몰고가다 뺏겼다"면서 "나에게 패스해야 했다고 말하자 정작 '내 등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참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0-4로 뒤진 상황에서 무칸조가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점수 차마저 컸던 탓에 아수 에코토가 자제력을 잃었다.
아수 에코토는 "그 때는 자제력을 잃었던 것 같다. 만약 스코어가 0-0이었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런 일도 일어난다. 어린이들도 경기를 보고 있기에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카메룬은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아직 브라질과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칸조와 앙금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수 에코토는 "사실 경기 후 에투가 말을 걸 때만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내 잘못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다음 날 아침 식사 때 무칸조를 만나 악수를 나눴다"고 무칸조와 화해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