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와 미로슬로프 클로제(독일)의 작은 설전이 펼쳐졌다. 15골로 월드컵 역대 최다골을 보유하고 있는 호나우두가 14골로 다가선 클로제를 경계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클로제는 호나우두의 시기(?)를 이겨내고 골을 넣었다.
클로제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가나와 2차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 출전해 정확히 2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반대쪽으로 흐른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발을 쭉 뻗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특유의 공중돌기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호나두우도 정작 클로제가 15번째 골을 넣어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호나우두는 트위터를 통해 "클로제의 최다골 클럽 가입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얼마나 기쁜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르투갈어와 영어, 독일어로 모두 글을 남기면서 클로제의 타이 기록을 축하했다.
사실 호나우두는 클로제를 응원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독일-아르메니아 평가전을 해설하던 중 "마르코 로이스 대신 클로제가 다쳤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면서 견제가 시작됐다. 이어 호나우두는 월드컵을 앞두고 "클로제는 여기에서 골을 넣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로제는 "기록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모두 아는대로 나에게는 중요한 골이다. 나를 계속 월드컵에 뛰게 하는 원인"이라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클로제는 15번째 골과 함께 호나우두와 같은 자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