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대회 첫 승과 16강 진출을 위해 알제리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22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골을 넣은 것과는 달리 공격수들의 확실한 마무리를 주문했다.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이 승리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알제리 기자에 "승리를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을 넣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면 좋겠지만 강한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러시아전의 무승부가 대표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모습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튀니지, 가나와 평가전 2연패 때와는 달리 확연하게 달라졌고, 덕분에 선수들의 훈련도 상당히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러시아전 무승부를 거뒀지만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알제리전 승리가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예선 통과를 위해서는 필요한 승점이 있다. 우리는 불과 1점밖에 얻지 못했다"는 그는 "알제리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경기를 통해 승리해야만 예선 통과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로 알려진 핵심 공격수 이청용(볼턴)의 부상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2011년 여름 정강이 골절의 큰 부상을 당했던 이청용이 러시아전 이후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 피로골절이 의심된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수술의 여파가 남아 영국에서도 경기 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도 이틀간 쉬면서 완전히 회복했다. 출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QPR)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약속했다. 지난 러시아전에서 '홍명보호'의 공격이 오른쪽에 대거 집중됐다는 지적에 "미드필더들에게 왼쪽으로도 패스를 하라고 하겠다"고 응수한 그는 "상대 공격을 조직적으로 수비하면서 한 번씩 오버래핑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은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