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를 인정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아쉬칸 데자가의 페널티킥 상황을 무시했다며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란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할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내내 수비에 집중, 무승부를 이끌어내기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메시에게 중거리 슈팅 골을 얻어맞고 1-0으로 졌다.
이란은 처음부터 무승부를 원했다. '4-6-0'에 가까운 극단적인 수비 중심의 전술을 펼치다 가끔씩 역습을 통해 골을 노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페털티킥을 선언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후반 초반, 좀처럼 이란의 수비 벽을 뚫지 못하던 아르헨티나에게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아쉬칸 데자가가 페널티박스 내 왼쪽 지역에서 파블로 사발레타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데자가는 펄펄 뛰며 심판 판정에 분통을 터뜨렸지만 심판은 냉정했다. 만약 이란이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 골을 넣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뻔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오늘 메시와 심판이 경기를 바꿔놓았다. 이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어 이란까지 꺾은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시는 2경기 연속 골을 넣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두 대회에서 총 1골을 넣는 데 그쳤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2골을 기록했다. 영양가 역시 만점이었다.
반면, 이란은 1무1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