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선 5회말이 끝난 뒤 비로 인해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완투승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이후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병현은 지난 10일 한화전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불펜에서 뛰다 선발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한화전에서는 2⅔이닝 7실점(6자책점)했고, 15일 롯데전에서는 4이닝 3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전 투구 수는 88개였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두산을 상대로 선발 전환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버텼다. 투구 수는 91개. 피안타는 4개, 볼넷은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2개를 잡으면서 3할대 팀 타율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막았다.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기는 공도 몇 개 없었다. 힘보다는 노련미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병현은 1~2회를 잘 넘겼다. 하지만 3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으며서 흔들렸다. 이어 김재호,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오재원의 땅볼로 1점을 더 허용했다. 4회와 5회도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공의 위력은 분명 예전만 못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140km를 넘는 직구를 던지는 등 베테랑다운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5회말 종료 후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끝내 경기는 다시 시작되지 않았다. 그리고 김병현은 올해 첫 승을 챙겼다. 선동열 감독도 "김병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노하우가 뛰어난 투수인 만큼 마운드 운영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태양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함께 LG를 4-2로 꺾었다. 삼성과 NC의 창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