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인조 록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의 ''케미컬(Chemical)''한 퍼포먼스에 한국 록 팬들이 ''피지컬(Physical)''하게 화답했다.
MCR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들의 강렬한 사운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3500여명의 관객들은 열정적인 환호로 이들을 반겼다.
오프닝은 2006년 발매된 앨범 ''The Black Parade''에 수록된 ''This is how I disappear''로 열었다. 무대에 이들이 나타나자 관객들은 큰 소리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어 ''I''m not ok'' ''Welcome to the black parade'' ''I don''t love you'' 등 히트곡 20여곡을 군더더기 없이 연달아 연주해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MCR은 관객들의 환호에 "놀랍다(Amazing)"등 짧은 말로 기쁨을 표시했을 뿐 별다른 얘기 없이 음악으로만 팬들과 소통했다.
특이 MCR은 8시 30분으로 예정된 공연 시간에 정확히 무대를 시작, 10시에 콘서트를 끝냈다. 해외 스타들의 공연에서는 보통 오프닝 밴드가 먼저 무대 분위기를 띄운다. 그러나 이들은 오프닝 밴드 무대도 갖지 않았다. 이들은 앙코르에도 응하지 않아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베트남 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온 MCR은 23일 오후 다음 공연지인 필리핀으로 떠난다. 이들은 콘서트 직전 열혈 한국팬 25명을 무대 뒤에서 따로 만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MCR은 공연과 팬미팅 외에 별다른 공식 활동은 하지 않았다.
MCR은 지난해 아메리칸뮤직어워드 최우수 얼터너티브 그룹상과 영국 NEM어워드에서 베스트 인터내셔널 밴드상을 수상한 록밴드로 펑크와 메탈을 적절하게 배합한 하이브리드 록에 고딕풍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