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권 과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권 과장이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사직서를 내면서 유력한 야권의 영입 대상 후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만약 권 과장이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이용섭 전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곳에는 천정배 상임고문,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이남재 전 민주당 대표실 차장 등이 예비 후보로 뛰고 있거나 거론되고 있다.
권 과장은 광주 조선대여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경찰에 투신했다.
특히, 권 과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전국구 인물로 떠올랐다.
권 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항소심에 증인 출석한 뒤부터 사직을 고민하다가 지인들과 상의한 끝에 오늘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연세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밟기 위해 복학할 예정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는 "권 과장이 사직서를 낸 게 의미심장하게 보인다"며 "광주에 출마 예정인 예비후보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권 과장이 출마한다면 전략 공천으로 들어오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김한길 대표 측에서 권과장과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김 대표쪽에서 권 과장에게 영입의사를 타진했지만 한차례 권 과장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사직서를 내면서 입장을 정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유인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과장이 영입대상인지는 알지 못한다"며 "당 대표 정도만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과장이 출마할 경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또다시 부각되면서 7.30재보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