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인 권 과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사직서 제출 배경을 묻자 "사직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했던 권 과장은 앞서 지난해 4월 경찰 수뇌부의 축소 은폐 지시를 폭로한 뒤 국회 국정조사와 김 전 청장 재판 등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월 1심 법원이 김 전 청장에 대한 무죄를 선고하자 권 과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과”라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지난 5일 항소심 재판부 역시 "권 과장의 증언은 다른 경찰관들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판시하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항소심 증인 출석 뒤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왔다"면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걱정인데, 사직서를 내기 직전에야 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학한 대학원에 복학할 예정인 권 과장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정원 재판에 성실히 임하려고 휴학했었다"고 농담 섞인 말을 하며 법원 판결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권 과장은 6일간의 연가를 함께 냈으며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법고시 출신으로 2005년 7월 경찰에 임관한 권 과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됐다가 올해 초 총경 승진에서 누락된 뒤 관악경찰서로 옮겼다.
권 과장의 사직을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7·30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지만, 권 과장은 이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권 과장은 "어제도 강원도에 사시는 한 분께서 저를 응원한다면서 건강음식을 보내주셨다"면서 그간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