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용후연료 저장수조 포화…"공랭식 전환"

후쿠시마에 폐로 연구센터 지어 각국 전문가 200명 초청

일본이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포화 상태가 임박함에 따라 공기 중 냉각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물이 담긴 수조에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원전 부지 등에 지은 건물에 사용후 연료를 보관하는 공랭식으로의 변경하도록 각 원전업체에 촉구할 방침이다.

산업경제성은 19일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논의했고 내년을 목표로 추진한다.


공기로 냉각하며 관리하는 건식 저장은 수조에서 1년가량 식힌 사용 후 연료를 금속이나 콘크리트 용기에 밀봉하고 나서 건물 내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의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수조의 냉각이 중단됐지만, 건식 저장시설은 쓰나미가 덮치고 나서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수조식 저장보다 건식 저장이 안전하기 때문에 각 해당 지역 주민이 사용 후 연료가 임시 저장이 아닌 연구 보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하며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가 현재 연료 1t당 40만 엔인 교부금을 2016년도 이후에는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사용 후 연료를 원전 등에서 일시적으로 보관하고 나서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六ヶ所村)의 공장에서 재처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공장이 예정대로 가동할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廢爐)를 위해 국내외 연구자를 한곳에 집결하는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거점 '안전폐지조치국제공동연구센터'(가칭)를 2016년 설립·가동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미국 스리마일 섬 사고 등의 수습을 경험한 세계 5개국 전문가 약 200명을 초청해 로봇 원격제어, 원자로 내 오염수 제거 등을 연구하게 할 방침이다.

연구센터 부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楢葉町)나 도미오카마치(富岡町)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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