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예상치 못한 탈락 위기. '캡틴' 스티븐 제라드도 고개를 숚였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라드도 1%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이탈리아와 1차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다. 21일 열리는 이탈리아-코스타리카의 D조 다른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이긴다면 남은 코스타리카와 3차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에 마지막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이기면 골득실차로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이다.
제라드는 "이탈리아는 훌륭한 팀이다. 두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다"면서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21일 열리는 이탈리아-코스타리카전을 지켜봐야 한다. 이후 코스타리카전에 어떤 전술로 나올지 결정된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100% 전력으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제라드도 "우리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다. 정말 힘들다"면서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지금까지와 다른 팀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우리에게는 매우 힘든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에게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우루과이전이다. 후반 30분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넣을 때만해도 분위기는 잉글랜드로 넘어왔다. 전반 38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골 장면을 제외하면 잘 막았다. 하지만 동점골이 들어간 뒤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제라드도 "실망스럽다. 동점골을 만들 때까지는 경기를 잘 했다. 수아레스에게도 찬스를 주지 않았다"면서 "동점골을 넣고 나서 더 현명하고, 조용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 추가골을 넣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역습으로 골을 내줬다. 동점골을 넣고 두 번째 플랜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