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 소아내분비내과 전문의 마이클 홀러 박사는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티모글로불린(thymoglobulin)과 암환자의 면역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뉴라스타(Neulasta)를 병행투여하면 1형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생산 능력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 '칵테일 요법'은 티모글로불린으로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문제의 면역세포를 죽이는 한편 뉴라스타로는 건강하고 새로운 면역세포의 생산을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의 공격으로 거의 바닥이 난 베타세포를 늘리자는 것이라고 홀러 박사는 설명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칵테일 요법'은 실제로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4개월~2년이 경과한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2주에 한 번씩 3개월 동안 이 '칵테일 요법'을 시행하고 1년에 걸쳐 경과를 추적관찰한 결과 인슐린 생산이 늘어나면서 일부 환자는 인슐린 투여량을 크게 줄이고 일부는 인슐린 주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늘어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홀러 박사는 지적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 환자들이 진단된 지 적지않은 시간이 경과되었는데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1형당뇨병 환자는 진단되었을 때는 이미 췌장에 남아있는 베타세포가 거의 없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경과를 3-5년 더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지 얼마 안 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티모글로불린과 뉴라스타는 용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기 때문에 이를 1형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FDA의 적응증 추가 승인 절차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홀러 박사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