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벨기에는 알제리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H조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벨기에는 전반 24분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좀처럼 만회하지 못했다. 철저하게 수비 중심적으로 경기한 알제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후반 20분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했고, 194cm의 장신을 자랑하는 펠라이니의 등장에 알제리 수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펠라이니는 교체 투입 5분 만에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 넣어 동점 골을 뽑았다. 펠라이니의 장신을 앞세운 벨기에는 10분 뒤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의 역전 골까지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벨기에가 알제리의 견고한 수비를 뒤늦게 깰 수 있었던 가장 큰 주역은 바로 펠라이니의 교체 투입이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펠라이니가 들어오면서 경기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제공권을 내줬고 그로 인해 수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 경기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홍명보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다. '홍명보호'는 펠라이니보다 키가 더 큰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보유하고 있다. 2m에 육박하는 엄청난 키를 자랑하는 김신욱은 머리와 발을 모두 활용 가능한 공격수다. 펠라이니보다 제공권 싸움에서는 한 수 앞서는 이가 바로 김신욱이다.
20일(한국시각)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만난 김신욱 역시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를 머릿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날 훈련에서 슈팅 훈련에 집중했던 김신욱은 "알제리와 경기는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슈팅 연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스에 이은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펠라이니와 같은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