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1골을 허용, 0-1로 뒤진 상황에서 월드컵에서 유독 부진했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 30분 동점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리자 잠시나마 부푼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9분 만에 그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잉글랜드는 수아레스에게만 2골을 내주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철처히 구겼다.
지난 15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1-2로 패한 잉글랜드는 이로써 2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100% 탈락은 아니다. 희박하지만 16강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의 수를 따져봤다.
현재 D조에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속해 있다.
20일 현재 잉글랜드(2패)만 승점 0점이고, 우루과이(1승 1패), 이탈리아(1승), 코스타리카(1승)가 각각 승점 3점이다.
이탈리아가 21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25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3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잉글랜드가 25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것이 16강 진출의 전제 조건이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를 제외한 잉글랜드-우루과이-코스타리카가 각각 1승 2패로 승점이 같아지고,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2위를 결정짓는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이탈리아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또한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를 큰 점수 차로 승리해야만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기간 보여준 잉글랜드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코스타리카를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다. 잉글랜드에게 축구 종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이 16강 체제로 바뀐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