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가 19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해양안전심판원 자료에 따르면, 1등 항해사인 강모(42·구속) 씨는 "평소 하던 대로 제주VTS를 호출했다"고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는 사고 당시 제주VTS나 진도VTS와 직접 교신한 선원이며, 해양수산부 산하인 해양안전심판원은 현행법상 선박 사고의 원인 분석을 맡고 있는 곳이다.
강 씨는 심판원 조사에서 "침실에서 자고 있다가 배가 기울어지는 걸 느끼고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어났다가 넘어진 뒤에 선교(조타실)로 갔는데 대략 5분 걸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제주VTS에 VHF로 해경 구난을 요청했다"며 "자다가 선교에 왔기 때문에 상황이 잘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소 하던 대로 제주VTS를 호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병풍도 해역에선 국제 조난 주파수인 16번 공용 채널이나, 진도VTS의 고유 채널인 67번이 사용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실제 사고 지점이 제주VTS 관할 해역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제주VTS는 그동안 "우리도 이유를 모르겠다"며 선을 그어왔다.
"세월호 사고 지점은 제주VTS가 신호를 받기엔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어서 첫 교신 자체가 대단한 요행"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등항해사 강 씨의 진술처럼 도착지의 주파수에 맞춰놓고 출항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것이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를 모를 리 없는 제주VTS가 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혀왔는지 △21번으로의 채널 변경은 왜 지시한 것인지 △이후 5분간의 교신 내역은 왜 녹음이 안 됐는지 등을 놓고 의문은 커져가고 있다.
여기에 제주VTS 스스로도 "목포해경이 세월호를 호출하는 교신을 들었다"고까지 밝힌 만큼, 사고 지점을 '교신 불가능 지역'으로 지칭한 점 역시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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