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족 자치정부, 인권침해 심각"< HRW>

시리아 북부 3개 도시에서 자치를 선언한 쿠르드족 정부가 사법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107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쿠르드 당국이 야권 인사를 임의로 체포하고 감금했으며 납치와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쿠르드족 테러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연계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은 지난 1월부터 아프린과 코바니, 자지라 등 3개 도시에 자치정부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PYD는 2012년부터 정부군의 철수에 따라 쿠르드족이 주민의 다수인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행정과 사법, 치안 등의 조직을 구성해 실질적으로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HRW의 중동 담당인 나딤 후리 국장은 "쿠르드족이 통치하는 지역은 내전이 벌어진 다른 곳보다는 조용했다"며 "그러나 PYD는 여전히 심각하게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HRW는 지난 2월 PYD 자치지역의 교도소 2곳을 방문해 관리와 수감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일부 반정부 인사들은 상당히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고 수감자들은 임의 체포, 변호사 접견 제한, 재판 전 장기간 구속 등의 인권침해 사례를 증언했다고 밝혔다.

HRW는 최근 2년여 동안 야권 인사 9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으며 PYD는 이들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들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PYD의 군사 조직인 인민수비대(YPG)도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전투원으로 활용해 국제법을 위반했다.

쿠르드족은 시리아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소수 민족이며 PYD는 2012년부터 정부군의 철수에 따라 쿠르드족 주민이 다수인 북부에서 자체적으로 행정과 사법, 치안 등의 조직을 구성해 실질적으로 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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