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슈트트가르트 출신 동굴 탐험가 요한 베스트하우저(52)씨가 19일 정오 무렵 조난당한 지 274시간 만에 무사히 동굴을 빠져나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8일 바이에른주 알프스 산악 지대인 베르흐테스가덴에 있는 리젠-샤흐트 동굴 속 깊이 1㎞ 지점에서 낙석을 맞아 다치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고 당시의 동료 두명 중 한 명이 동굴을 빠져나와 구조요청을 했다.
이 동굴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을 가로지르며 19㎞에 이르는 미로로, 입구는 지상 1.8㎞의 높이에 있다.
베스트하우저씨를 구조하기 위해 독일 외에도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총 6개국 출신의 의료진, 엔지니어 등 수백 명의 구조팀이 협력했다.
구조팀은 베스트하우저씨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폭포, 영하의 수직갱도,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통로 등을 만날 때마다 거듭 상의해가며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를 위해 5개 캠프가 설치됐고, 길이 4㎞가 넘는 밧줄과 철 사다리, 못박는 드릴 등 각종 장비를 동원했다.
독일 연방 산악구조대 클레멘스 라인들 대장은 현지 언론에 "독일 산악 구조 역사상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칼스루에 응용물리학기술연구소 소속인 베스트하우저씨는 1995년 이 협곡을 발견한 일원 중 한 명이었으며, 2002년 이후부터는 슈트트가르트 지역 출신 탐험가들과 함께 탐험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