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전국에 테러 경고…쿠데타설 일축

국가방위청장 "무장단체 석유탱크 공격 정보 입수"

일부 세력이 혼란과 국가 불안을 일으키려고 석유 탱크에 불을 지른다는 정보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 대변인이 전국에 테러경고를 발령했다고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마이크 오메리 나이지리아 국가방위청장 겸 국가정보센터장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수도 아부자에서 정부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노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메리는 "이런 차원에서 전국에 걸쳐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탱크 운전사들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경계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런 경고는 나이지리아 축구팬들이 월드컵을 보려고 모인 곳에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21명 이상이 숨지자 나온 것이다.

그는 또 "보안기관이 비교적 손쉬운 테러 대상를 노리는 무장세력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방수도나 나이지리아 어디에서도 더 이상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메리는 이날 "치복에서 발생한 소녀 납치사건 문제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자 정부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재무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쪽에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하는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안이 강화된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정부에 냉소적이다.

현지 언론은 치복에서 여학생들이 납치된 후 나이지리아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국방 참모총장 알렉스 바데는 18일 떠도는 쿠데타 설을 일축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인종과 종파간 갈등, 무기력한 정부에다 2009년 이후 수천 명을 살해한 보코하람의 반란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이지리아 일부 논평가들은 공개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군사 쿠데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구 중 48.2%는 기독교도로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지역에, 50.5%는 이슬람교로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에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 이후부터 종족·종교 간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10위권 산유국 나이지리아에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 이슬람 과격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09년 이후 북부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무장봉기를 일으키면서 유혈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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