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수처리 제대로 못하는 150억 원짜리 인천검단폐수처리장

다른 시설로 옮겨 폐수처리...무단 방류 의혹

인천검단폐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지 못한 폐수를 실은 대형 탱크로리가 가좌하수처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검단폐수종말처리장이 제 기능을 못 해 다른 시설에서 오폐수를 처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한국환경공단에게 맡겨 지난 2011년 150여억 원을 들여 지은 인천 검단폐수종말처리장 입구.

오전 9시 무렵부터 24톤짜리 대형 폐수운반차량이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이내 차량 뒤편 탱크로리 흡입구와 지하 폐수저장탱크에 호스를 연결했다.

처리하지 못한 지하저장탱크 안의 산업폐수를 다른 폐수처리장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차례를 기다리던 또 다른 운반차량들도 역시 이곳에서 폐수를 실었다.

20여 분만에 오폐수를 가득 싣고 출발한 운반차량이 도착한 곳은 인천 가좌하수처리장.

처리장 내 거대한 저장고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싣고 온 폐수를 쏟아냈다.

이렇게 가좌하수처리장으로 옮겨져 처리되는 검단폐수종말처리장의 폐수량은 하루에 400~500톤.

검단폐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는 1일 약 1천500톤의 30%에 달한다.

검단폐수종말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은 3천 톤 규모로 설계됐지만, 절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른 폐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는 것.

폐수처리시설이 이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정화단계에서 이물질 등을 거르고 필터 역할을 하는 막이 자주 막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검단종말처리장 측은 "정화시설에 설치된 막은 모두 12개인데 도금․목재․화학제품 업체들이 많이 입주한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에 중금속이나 유분 등의 성분이 많이 섞여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수처리장 설계 당시 사전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부실공사의 의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처리하지 못하는 폐수 운반비용으로 하루 4백만 원의 예산이 새로 낭비되고 있고 검단 폐수 처리를 떠안은 가좌하수처리장도 쓸데없는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더구나 가좌하수처리장으로 폐수를 운반하기 전에 이미 폐수처리가 되지 않아 그동안 엄청난 폐수를 무단방류 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결국, 검단폐수처리장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막대한 예산낭비는 물론 무단방류로 인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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