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 위기극복 단합호소"< BBC>

"ISIL은 모든 종파에 대한 위협"…종파갈등 언급은 자제

이라크 내전 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 알리 알시스타니가 내전 상황을 우려하며 종파를 떠난 국민 단합을 호소하고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알시스타니는 대변인 인터뷰를 통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의 공격에 모술과 티크리트 등이 함락된 상황과 관련 "종교지도자들은 이라크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을 심각히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시스타니 대변인 셰이크 압둘 카발라이는 방송에 "ISIL은 종파를 떠나 모든 이라크 국민과 성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런 의도를 스스로 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시스타니는 그러나 ISIL에 대항한 '지하드'(이슬람성전)나 시아파 교도의 단결 촉구 등 종파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했다.

알시스타니는 앞서 공식성명에서도 ISIL의 봉기사태를 우려하며 테러리스트의 악행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의 단합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금요 합동예배에서는 ISIL에 대항한 봉기를 촉구해 친정부 성향 시아파 무장세력 결집에 따른 종파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알시스타니 집무실은 이와 관련 "모든 세력과 시민은 시아파와 수니파 간 분열 시도를 배격하고 결속해야 한다"며 "국가 단합을 해치는 분파적 행동이나 군대가 아닌 세력의 무력 사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알시스타니는 주요 방송에 대해서는 뉴스속보 등에 자신의 사진을 쓰지 말고 이라크 지도를 사용해 국가단합의 효과를 높이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정부는 북부를 장악한 ISIL의 남진에 따른 전선 확대되자 미국에 공습을 요청했으나 미국 정부는 종파 갈등을 촉발한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 없이는 군사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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