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에 따르면 중국 해사국은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시추설비 '난하이지우하오'가 오는 20일까지 남중국해로 이동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해사국은 이를 위해 예인선 1척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유의 이번 설비는 길이 600m, 중량 2만1천714t의 반잠수식 장비로 시속 4해리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시추설비는 통킹만 초입에 가까운 북위 17도14분, 동경 109도 31분에 설치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피닉스 TV방송은 해당 시추설비의 배치 장소가 분쟁도서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에 가까운 곳이라고 전했다.
통킹만 부근해역은 특히 베트남과 중국 정부가 최근 해양 경계선 획정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곳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관측통들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시추를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베트남에 파견한 상황에서 또다시 시추설비를 보내려 한다며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18일 양 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시추 설비 '하이양시유 981호'를 설치해 베트남의 주권과 양국 지도부의 합의사항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