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캠페인을 진행한 시민모임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잡고'(이하 손잡고)는 19일 오후 1시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손배가압류 피해자 긴급 생계·의료지원 사업' 결과 발표회를 열고 노란봉투 캠패인의 진행경과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쌍용차 파업 노동자에게 부과된 47억원의 손해배상액을 보고 한 주부가 노란봉투에 담아 4만 7,000원을 보내면서 시작된 노란봉투 캠페인에는 111일간 모두 4만 7,547명의 시민이 참여해 약 14억 7,000만원이 모였다.
개그맨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된 노란봉투 캠페인 지원사업 결과 발표회에는 '노란봉투, 희망을 모으다'라는 영상이 상영됐고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의 손편지 낭독과 손편지 전시회 등으로 진행됐다.
손잡고가 지난 5월 공고를 내고 손배가압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들은 대부분 무직이거나 일용직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고, 장기간 해고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면증,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었다.
또 지원 신청을 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가스비와 월세 등 당장 급한 생활비와 병원비, 교육비를 요청했다.
기금심의에 참여한 김두식 경북대 법학과 교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노동자의 삶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피해 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란봉투 캠페인의 시발점이 된 배춘화 주부는 이날 발표회에서 "당시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들의 태권도비 4만 7,000원을 보냈다"면서 "국가가 쌍용차 노조 등에 제기한 47억의 손배 가압류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잡고는 모금액 중 1차로 5억 2,000만원을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 가족 137가구에게 긴급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2, 3차 배분 사업을 추가로 진행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 개선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