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끈한 각선미를 뽐내기 위해 장딴지의 비복근을 절개해 근육을 없애는 종아리근육 퇴축술을 받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미용효과를 못보는 것은 고사하고 신경을 절제하므로 까치발이 된다거나 골격을 잡아주는 근육의 약화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을 젊은 나이에 겪을 수도 있다.
쉽게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적절한 식이와 더불어 근육을 지키거나 키우는 일이다.
동서고금을 총망라해 어떤 책이나 이론을 보더라도 근육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있다. 물 한병 크기의 근육을 만들면 냉장고에 가득찰 양의 지방을 태운다는 비유도 있다.
근육은 대략 30살을 정점으로 1년에 1%씩 줄어든다. 80세 노인이 되면 젊은 시절 근육의 절반으로 살아간다는 얘기다.
기초대사량의 중심인 근육은 우리의 배꼽을 중심으로 하체부위에 70%가 집중되어 있다. 근육은 혈액과 포도당을 비롯한 영양분의 주 소비처이므로 하체의 근육이 부실하다면 필연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올 수 밖에 없다.
또한 원활한 혈액순환이 남성의 스태미너를 결정하므로 예로부터 허벅지가 튼실한 사위는 환영 받았다. 남성이 다이어트에 유리한 이유는 여성에 비해 우월한 근육량 및 운동량이다.
사춘기 이후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남성의 근육증가 속도는 여성에 비해 훨씬 빠르다. 근육의 증가는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울수 있으며 감량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섭취한 에너지 대비 소모에너지가 크다면 체중은 감소한다. 소비하는 에너지 차이가 체지방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근육이 많다면 쉽게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지배를 받는 여성은 쉽게 근육이 생성되기 어려우므로 더욱 근력운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 에너지 소모율을 1이라고 볼 때 같은 무게의 근육은 70의 에너지를 쓴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의 체지방 전환율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근육은 우리가 아기를 안거나 운동을 하는 등 모든 일상의 움직임을 통해 칼로리를 태우는 대사능력을 발휘한다. 결국 체지방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기초대사량의 저하를 의미하므로 적게 먹어도 살이 찔 수밖에 없는 몸이 되는 것이다.
근육은 마술과도 같은 존재다. 복부에 신경을 쓰는 많은 사람에게 식사 직후에 배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경탄의 대상이 된다.
주로 근육질의 마른체형에게 볼 수 있는 이 현상은 별로 신기할 것이 없다. 음식으로 인해 위가 팽배해 지는 것을 그들의 튼튼한 복근이 마치 장갑처럼 막아줄 뿐인 것이다.
같은 양의 활동을 하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이 훨씬 많다. 체지방율이 높은 사람이 절식 등의 식이 제한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펑펑 쓰는 효율적인 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체중 감량 후 요요를 경험했다면 그것은 100% 근육을 키우지 못한 감량결과이다. 걷기나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지방을 태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근육을 키워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