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쿠팩스 전성기 놓쳤다면 커쇼를 보라"

커쇼, 19일 콜로라도 상대로 생애 첫 노히트 노런

메이저리그(MLB) 현존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생애 첫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웠다.

커쇼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5개나 잡아내며 안타와 볼넷, 실점을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팀이 8-0으로 이기면서 커쇼는 노히트 노런을 수립했다. 지난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7시즌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커쇼는 2011년과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는 등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노히트 노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커쇼는 노히터 게임보다 어렵다는 퍼퍽트 게임도 기대가 됐다. 그러나 7회 선두 타자 코리 디커슨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커쇼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요리했다. 이후 9회 마지막 타자 디커슨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아쉬움을 날리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경기 후 커쇼를 구단 역사상 전설의 투수로 꼽히는 샌디 쿠팩스에 비유했다. MLB.com은 "만약 쿠팩스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다면 차선책은 커쇼"라면서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하며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다"고 전했다.쿠팩스는 지난 1960년대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고의 좌완 에이스였다.

커쇼의 노히터 경기는 LA 다저스에서는 12번째, 연고지를 옮기기 전인 브루클린 시절까지 포함하면 22번째다. 또 지난달 26일 역시 생애 첫 대기록을 달성한 조시 베켓까지 한 시즌에 두 번의 노히터 경기가 나온 것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이전까지는 1956년 브루클린 시절 칼 어스카인과 샐 매질이 유일했다.

다저스 타선은 9안타 8득점하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커쇼는 올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ERA) 2.52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커쇼는 지난 3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전 이후 등 부상으로 한 달 반 이상 결장했다. 지난달 18일 애리조나전에서는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7실점하며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우려를 잠재웠다. 경기 후 커쇼는 그라운드로 내려온 아내를 끌어안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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