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연이틀 부패문제 비판…"피해자는 가난한 이"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표방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 연속 심각한 사회문제인 부패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17일(현지시간) 강론에서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1면을 채운 정치인과 경제인 등의 뇌물 추문을 언급하면서 그런 범죄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부패한 무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패한 정치인, 사업가, 성직자는 죄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일은 용서를 구하고 봉사를 통해 잘못된 방법으로 취한 것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도 종종 부패 문제에 격노했으며, 2005년에는 1991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엮어 '부패와 죄'라는 소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문화부 공무원 등 5명이 2009년 지진으로 파괴된 라퀼라 지역의 역사 센터 건설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이달 초에는 베네치아 시장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35명이 홍수에 대비하는 '모세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또 지난달에도 전직 정치인과 경제인 등 7명이 내년 열릴 밀라노 엑스포 행사장 건설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앞서 교황은 16일 행사에서도 금융 투기로 소수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다수가 부담을 지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특히 농산물 시장에서의 투기는 가난한 이들의 식량에 대한 접근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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