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총리 임명동의안과 장관 인사청문요구서는 귀국해서 재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말인 오는 21일 귀국한다.
민 대변인은 또 "귀국해서 여러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서 재가 결정을 내리실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순방중에도 수석들로부터 국내상황보고 받고 있다"면서 "지금 순방중에는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발표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서명을 미루는 이유는 일본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현재 문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자 지명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도까지 동반 추락하면서 여권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평소 박 대통령의 스타일을 고려했을때 임명동의안 서명을 미루는 것은 문 후보자에게 자진사퇴하라는 신호를 준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최근까지 청문회를 열어 문 후보자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던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현재 여론 악화로 인해 문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