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전쟁 직전…잔혹행위 횡행" <유엔 보고서>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사태로 중동 지역 전체가 전쟁 목전에 놓여 있다는 유엔 조사위원회의 '경계성'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 조사위 보고서는 "중동 지역이 전쟁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상태"라며 "인접국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시리아에 격렬한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이라크 내 득세와 관련해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 모두에서 종파주의를 부채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ISIL의 이라크 내 잔혹 행위와 공격이 더 많은 외국의 무장대원을 불러들이고 외부 개입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의 위기 요인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능을 꼽기도 했다.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지낸 비팃 문타폰 조사위원은 "(지금은) 아마 중동 전쟁의 직전일 것"이라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잔혹 행위가 횡행하고 있으며 정부군에 의한 민간인 살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울로 세르지오 피네이로 조사위원장은 "시리아인들은 기도하러 사원에 가고 먹을 것을 사러 시장에 가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일이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인 세상에 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조사위는 시리아인 3천 명을 면담해 전쟁범죄와 반인권 행위를 조사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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