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 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한국의 전력에 대해 "가나전과 비슷했다"는 다소 의아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최종 평가전에서 가나에게 0-4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이 앞선 평가전보다 경기력이 좋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나전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나가 한국을 상대로 4골을 넣었는데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을 상대로 가나 못지않은 맹공을 펼쳤지만 그저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의미를 짚어보면 한국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고 러시아가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지만,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역으로 따지면 러시아는 가나에 비해 형편없는 경기력을 발휘한 것이다.
카펠로 감독은 "먼저 실점하고 동점골을 넣은 뒤 계속 오름세를 탔는데 마지막에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아쉬워 했다.
전반전에 다소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긴장을 해서 몸이 경직됐다. 그러나 실점한 뒤 바로 정신을 차리고 경기력을 회복했다. 전반에는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4차례 위협적인 장면도 있었다"고 답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의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공을 잡았다가 뒤로 흘리는 실수를 했다. 러시아는 6분 뒤 케르자고프의 동점골로 만회했지만 첫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카펠로 감독은 아킨페프 골키퍼에 대해 "경기에서 실수는 항상 나온다. 골키퍼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아주 훌륭한 골키퍼"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