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해안 도시 공격서 여성 최소 12명 피랍

케냐 대통령 '지역 정치조직 소행' 주장

케냐 해안 도시 마을에서 이틀 연속 벌어진 테러 공격에서 여성들도 납치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현지인들의 전언을 인용, 전날 밤 음페케토니 인근 마을에서 벌어진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10여 명이 숨지고 여성들도 최소한 12명이 피랍됐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남쪽 국경에 인접한 해안 도시 음페케토니 인근 마을에서는 이틀 연속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최소 60여 명이 숨졌다. 적십자는 두 번째 공격 이후 50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 공격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며 케냐군이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교인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힌 바 있다.


알샤바브는 그동안 무차별적인 살인으로 비판을 받으면서도 여성과 어린이는 해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알샤바브의 소행이라면 전술상의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은 매우 잘 계획되고 조직됐으며 케냐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인 동기가 있는 종족의 폭력"이라며 이번 공격이 알샤바브가 아니라 '지역 정치조직'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케냐는 오랫동안 종족 간 정치 갈등과 폭력으로 분열을 겪어왔으며, 2007년 선거 이후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종족 간 폭력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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