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로흐비츠키 지역의 가스관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은 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들판을 지나는 구간에서 일어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폭발과 함께 불길이 200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15분쯤에야 불길을 잡았다.
우크라이나 가스수송회사 ‘우크르트란스가스’는 사고 후 곧바로 예비용 가스관을 가동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타바주 당국은 가스관 봉합 부분 파손이 폭발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불이 번지기 전에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근거로 이번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고 이후 우크르트란스가스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가스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전체 가스 소비량의 30% 이상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은 가스 수입의 40% 정도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공급가와 가스대금 체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